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노는 만큼 성공한다.

 

 

사람들은 일에 반대되는 말을 여가나 놀이라고 말하지만 여가는 일의 반대말이 아니다. 일의 반대말은 나태이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일은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일이란 내가 자발적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닌 그저 남의 돈을 따 먹는 행위 였을 뿐이다.

 

인도의 수도승 두 명이 질척거리는 길을 걷고 있었다. 길 저편에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비단 신발이 더러워질까 걱정되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진흙탕 길을 지나 내려 주었다. 그리고 두 수도승은 이전처럼 말없이 계속 걸었다. 저녁이 되자 여자를 업고 길을 건넨 수도승에게 다른 수도승이 질책하듯 물었다. "어떻게 자네는 여자를 업어줄 생각을 할 수 있었나? 수도승은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 것을 몰랐나?" 그러자 여자를 업어줬던 그 수도승은 대답했다. "나는 길을 건너자마자 그 여자를 내려줬다네. 그런데 자네는 어째서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는가?" 여자를 업어준 수도승은 진흙탕을 건너면서 잠시 걱정했을 뿐이지만, 다른 수도승은 한 번도 걱정과 시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유하고 있다. 이 어리석은 수도승처럼 우리도 항상 걱정을 등에 업고 산다.

 

심리학에서 본 걱정거리의 실체

 

-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의 40퍼센트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즉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들이다. 이미 엎어진 물을 걱정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일이 어디있을까마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쓸데없이 걱정한다.

- 22퍼센트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관한 걱정이다. 정말 '걱정도 팔자'인 일들에 관해 우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4퍼센트는 우리가 전혀 손 쓸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이다. 결국 걱정해 봐야 자신만 손해 보는 일이다.

- 이제 4퍼센트만 남았다. 이 4퍼센트만이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머지 96퍼센트 걱정거리 때문에 이 4퍼센트의 일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중요한 일은 어떤 일일까?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하고 재밌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평생 주어진 의무를 다하며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디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삶의 목적이 되는 행복, 재미를 추구하면 뭔가 죄의식을 느낀다.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절이 남긴 피해의식이다.

 

창의성의 원천은 '낯설게 하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면, 나는 놈 위에는 노는 놈이 있다. 20세기는 부지런하게 뛰는 근면 성실한 사람이 성공했지만, 21세기는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노는 놈'들은 세상을 낯설게 만든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들은 근면 성실한 이들이 아니라 바로 '노는 놈'들이다. '노는 놈'들은 놀이를 통해 아주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하여 새롭게 느낀다. 바로 이 때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바로 이런 '노는 놈'들이다. 정보와 정보들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주는 이,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정보들의 맥락을 바꿔줌으로써 그 낡은 정보를 새롭게 만들어 주는 이. '노는 놈'의 힘은 바로 '재미'다. 재미를 추구하는 자만이 창의적인 '노는 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놀아본 사람만이 창의적일 수 있는 이유

 

재료가 다양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정보들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서 창의적 지식을 만들어내려면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언제라도 끄집어 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차도 얼굴 부위에 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모나리자를 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아이들은 항상 행복하다. 아이들은 항상 재미있는 일만 찾기 때문이다.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린다. 이렇게 자라던 우리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재미를 박탈당한다. 재미가 없다는 사실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 재미를 찾아야 한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같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의 재미는 길어야 두시간이다. 그러나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새소리만 들어도 재미있고, 나무만 봐도 재미있다면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놀이 공원도 없었고, 골프도 없었던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사소한 재미로 인생의 즐거움을 삼았다. 사소하게 즐겨야 한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과 손잡고 나서는 산책 길이 행복하고, 아내와 밤늦은 시간에 함께 마시는 포도주 한 잔이 즐거워야 한다.

 

재미가 전공인 사람이 21세기 주인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많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더라도 우리아이보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항상 나타난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출세하는 시대는 갔다. 학창 시절 공부 잘하던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대부분 모범생이다. 시키는 일은 성실하게 잘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들은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 20세기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였다. 열심히 시키는 일만해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는 창의적인 사람이 앞서가는 세상이다.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다. 나만의 재미있는 일을 가진 아이들은 창의적이다. 재미를 느끼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재미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는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21세기를 앞서나가며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중독의 5가지 'D'

 

'성공 내러티브'는 모두를 '성공 중독'으로 몰아간다. '성공 중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성공 중독'은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적개심을 품게한다. '성공중독'은 다음과 같은 5가지 'D'를 포함하고 있다고 퍼샬이라는 심리학자는 이야기한다.

 

결핍 deficiency   - 월드컵 당시 우리의 목표였던 16강에 오른 뒤 히딩크 감독이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감동했지만, 따지고 보면 목표를 이룬 뒤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성 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공중독은 우리를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게 한다. 영원히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할 수 없는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심 doubt  -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울 축하하고 부러워해도 정작 자신은 자신이 성공한 줄 모른다. 오직 자신보다 앞에 서 있는 사람들만이 눈에 띌 뿐이다.

 

분리 detachment  - 이제까지 맺어왔던 관계들로부터의 이탈되어가는 과정이다. 집에 와서도 온통 일에 대한 생각뿐이다. 몸은 가족과 함께 있지만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실망 dissappointment - 아무리 많이 가져도 자신이 소유한 것이 실망스럽다.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

 

우울 depression -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아무리 신체적으로 강한 사람도 우울증의 덫에 걸리면 어지간해선 헤어 나오기 힘들다.

 

항상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 부목한 것만 보게 하는 성공 중독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공허함과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 이들에게 죽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진정한 성공에 포함된 세 가지 'C'

 

만족 contentment - 자신이 이룬 것에 대해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알면 성공한 것이다.

 

평온함 clamness - 아무리 성공했다고 여겨져도 마음에 평온함이 없으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관계 connection - 자신을 둘러싼 사랑하는 사람들과 성공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C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성공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도대체 어디까지가 성공일까? 연봉과 지위로 성공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성공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우리 눈에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쁘다. 바쁘다고 꼭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대부분은 바쁘다. 정신없이 바쁘다.

 

제 1습관 - 세상은 오직 두 종류의 인간만 있다고 생각한다.

 

제 2습관 -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제 3습관 - 빈 시간, 빈 공간을 두려워 한다.

 

제 4습관 - '주의집중 장에'에 시달린다.

 

제 5습관 - 현재보다는 과거와 미래에 산다.

 

제 6습관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마음이 편하다.

 

제 7습관 - 자기관리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에 제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복잡하고 시끄러운 회식자리에서도 한 테이블 건너에서 들려오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귀에 잘 들리는 법이다.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헤드폰으로 양쪽 귀에 두 가지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주면서 따라 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실험 결과, 한쪽 귀에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여 따라 하다 보면 다른 쪽 귀로 들리는 소리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의 감각 기관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 들인다. 그러나 다른 쪽 귀에서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주 긴급한 소리가 들리면 그 쪽으로 주의가 집중된다고 한다. 선택적 주의집중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성공을 추구하다가 정작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에 주의 집중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아내와 자녀의 급한 목소리는 커녕, 살려달라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조차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자신이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주 늦게 깨닫는다. 자신이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인 것을..

 

여가 - 전경과 배경을 바꾸는 일

 

여가를 보낸 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 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게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 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전경과 배경을 유연하게 바꾸는 능력은 쉬어가는 여유가 없으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아름다운 시대는 지났다. 그런 사람은 남과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자폐증 환자 시대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대가 바뀐 것을 모른다. 아직도 자신이 승승장구 하던 시절인 줄 착각하며 자신의 가치를 강요한다. 스스로 배경이 되고, 관객이 되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해야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리더는 전경과 배경을 통합한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삶은 참는 것이 아니다.

 

성공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우울한 날을 참고 견딘다고 행복한 날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우울한 날이 계속 될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서 은퇴하면 행복해 질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연구에서는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일수록 은퇴한 이후, 우울증에 걸려 심장 계통의 질환으로 죽을 확률이 7배가 높다고 25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주장한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인내할 생각부터 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해야한다. 즐겁게 잘 놀 생각부터 해야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라니라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김정운 교수가 청춘에게 전하는 메세지

 

'Review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BUCKET LIST  (0) 2013.06.30
그가 말하면 현실이 된다.  (0) 2012.07.10
괭이부리말 아이들  (0) 2012.06.11
스티브잡스의 수퍼업무력 : 성공을 부르는 6가지 비밀  (0) 2012.06.05
행복  (0)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