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 Ladri Di Biciclette, 1948)
감독 : Vittorio De Sica 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 : Gino Saltamerenda
조연 : Fausto Guerzoni
단역 : Nando Bruno
Memmo Carotenuto
Sergio Leone
Umberto Spadaro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이탈리아 로마를 무대로 한 작품
네오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답게, 모든 장소가 세트가 아닌 실제이다.
배우들조차도 이름 있는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금속 노동자, 신문배달 소년 등)을 기용해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은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모든 영화가 그 시대를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자전거 도둑>은 그 이전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시대적 상황과 인간들의 모습을 과장 없이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리얼리즘을 형상화했다.
“생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 가치는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데시카 감독. 이 작품으로 그는 194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49년 뉴욕영화 비평가 최우수 외국영화상, 49년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50년 골든 글러브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줄거리
오랫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햇던 안토니오 리치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포스터 붙이는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을 하려면 자전거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안토니오는 가지고 있던 자전거를 생활고 때문에 전당포에 저당 잡힌 상태였다. 결국 안토니오의 아내 마리아가 혼수로 가져온 침대보를 전당포에 맡기고 자전거를 찾아온다. 기쁨 속에 일을 하러 간 안토니오는 금세 자전거를 잃어버린다.
안토니오가 벽보를 붙이는 사이 누군가가 자전거를 훔쳐 간 것이다.
자전거를 찾아 나선 안토니오와 아들 부르노는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 도둑으로 보이는 젊은이의 집을 찾아내지만 절망한다. 젊은이는 자기네만큼이나 가난한데다, 간질 환자에, 이미 자전거를 팔아버려 확실한 물증마저 없었다. 더구나 주민들마저 가짜 알리바이까지 제공하며 젊은이를 두둔하는 바람에 자전거를 되 찾을 길이 없다.
영화 말미에서,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간절히 필요했던 안토니오는 스스로 자전거를 훔치다 주인에게 붙잡힌다. 안토니오는 아들 부르노가 보는 앞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멸시와 모욕을 받게된다.다행히 자전거 주인의 선처로 경찰서행을 면한 안토니오는 브루노와 함께 해지는 로마 거리를 허탈한 모습으로 걸어간다.
영화 평
2차 세계 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바탕으로 실직자 신세의 한 가장이 경험하게 되는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치 가정의 가난을 구해 줄 유일한 수단인 자전거가 도둑질 당하면서 리치가 느끼는 상실감. 경찰로 대표되는 제도의 한계,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느끼는 빈부의 문제, 자전거도둑 또한 주인공과 같이 가난과 질병 속에서 어쩔 수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결국 자전거를 찾기는커녕 그 자신이 도둑질을 하는 결말 등을 보면 이 영화가 세간의 평처럼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걸작이고, 공산주의적 시각의 영화인 것은 명백한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따뜻함을 주는 것은 리치와 그의 아내 마리아, 아들 브루노의 가족애가 영화 전반에 녹아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